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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 기획자의 지난 3개월 회고하기
    0. 생각하기 2025. 6. 3. 00:00

     

    어느새 봄이 지나고 여름이라니

     

    1. 새로운 시작, 믿기지 않는 3개월
      2월 중순 입사한 지금 회사는 팀원들도 너무 좋고 회사도 만족스러워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그득하다. 어느새 3개월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 주로 운영 중인 서비스의 유지보수 기획, 신규 기능 기획, 사용자 매뉴얼 작성 등을 담당하고 있는데 거기에 개발된 기능 테스트 지원, 산출 문서 작성, 신규 프로젝트 제안서 작업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업무를 우당탕탕🫠 해내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이걸 할 수 있나?',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어서 하나하나 과거 문서 찾아보느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민도 많았는데, 한 두 번 하다보니 '아 틀리면 다시 하지 뭐' , '아니면 알려주겠지' 하는 마인드로 과감하게 손대고 있다. 그래도 아직 문서는 비밀스럽게 작업하는 중.. 내 적나라한 고민이 담긴 페이지를 다른 사람들 보여주기는 조금 부끄러워..🫨
      야근도 하고 외근도 다니니까 진짜 직장인이 된 기분 ㅋㅋ역시 난 어렵고 빡세더라도 일하는게 너무 재밌다😎
      차장님이 사주는 커피 너무 맛있다 히히
    2. 기획 리뷰 시간 = 제일 재밌는 시간
      차장님께 기획 리뷰받고 피드백 받는 순간이 제일 재밌다. 차장님이 내가 생각 못 했던 표현 방법이나 예외 케이스를 짚어주실 때마다 '오.. 이런 접근도 있구나' 하고 배우게 된다. 아차 싶으면서 이걸 생각 못하다니 아쉬운 것도 있고.. 혼자 오래 고민해서 가져간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수정해주시는 걸 보면 역시 짬바는 다르구나 싶어진다. 그러다 잘했어요👍 칭찬 하나 받으면 그 날 하루 기분이 방방 뛰는데 칭찬 더 많이 받고 싶어서 다시 열정이 활활 타버린다🔥. 나에게 더 많은 칭찬을 주세요! 항상 “저 진짜 깊게 생각했어요”를 어필하고 싶어서 A/B안, 가능하면 C안까지 각 케이스별 장단점과 화면 구성을 모두 가져가는 편인데, 리뷰 하다보면 내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새로운 D안이 나올 때가 있다. 참신한 방법에 감탄할 때도 있고, 엥? 싶을 때도 있는데 모두 그렇게 나온 이유(고객 요구사항 반영이나 다른 화면에 있는 기능과 통일 등)가 있는 것들이라.. 역시 기획에는 정답이 없구나 느끼게 된다.

    3. 체계가 없다고? 그럼 내가 만든다(소심)
      규칙, 형식 이런 거 진짜 좋아하는 성격이라 처음 입사했을 때 체계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꽤 놀라웠다. 사실 이제 생각하면 기획자도 2명밖에 안 되고 반복되는 업무가 많아서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빡빡한 형식이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전임자 분이 5년 정도 계셨던 터라 자료도 정리 잘 되어 있어서 인수인계도 수월했고 유도리 있게 다 처리 가능한 업무여서 나도 자연스럽게 체계 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래도 나는 매뉴얼을 좋아하니까 업무하면서 자연스럽게 기획서와 산출물 문서를 템플릿화하고 업무 내용도 문서로 정리 중이다. 처음 한 달 정도는 혼자 업무 파악 겸 기록을 위해 피그마로 일일 업무 일지를 작성했는데 보고용이 아니다보니 점점 안 쓰게 되어버림ㅋㅋ
      아무래도 피그마 보다는 노션이 문서 정리에는 더 수월해서 수습기간 종료된 김에 노션으로 양식을 바꾸고 있다. 정리하다 보니 생각보다 내가 많은 걸 했네 싶어서 괜스레 뿌듯뿌듯💕 사실 일하다 보면 매일의 업무 내용을 정리하는 일이 은근 시간을 잡아먹는데 귀찮더라도 일정 관리나 업무 내용 꾸준히 문서화해서 나의 자산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퇴근 전에 못하면 다음날 출근 조금 일찍 하면 되니까..! 요즘 핫한 AI 자동화도 익혀야 하는데, 이런 문서 관리 쪽으로 우선 적용해봐야겠다. 생산성 올리기 가보자고!

    4. 버전 관리와 백업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끼는 중
      백업의 습관화를 완벽하게 몸에 익혔다. 여기는 기획서나 산출물 등 모든 문서 작업을 피그마 대신 파워포인트와 엑셀을 사용하는데, 버전 관리가 정말 어려웠다.수정 사항이 있을 때 별거 아니니까 하고 그냥 열어 수정하고 저장하다 보면 나중에 원래 버전과 상당히 달라져서 버전 업 할 걸 싶은거다.
      사실 차장님이나 이사님이 이전 버전의 기록까지 신경쓰거나 문서 관리를 빡세게 하시진 않지만 명확하게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스스로 신경쓰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무조건 복사본을 만들고, 변경사항을 반영한 새 버전으로 작업하게 되었다. 단순한 오타 수정이나 설명 변경 같은 건 슬그머니 잠수함 패치(?) 하기도 하지만, 기능이 조금이라도 수정되거나 하는 경우에는 화면 UI가 달라지거나 바뀌는 페이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꼭 백업 만들어두고 히스토리 페이지부터 확인한다🤩.

    5. 파워포인트의 늪에서… 피그마도 쓰고 싶다
      파워포인트만 쓰다보니까 피그마 쓰는 법을 잊어버릴 것 같다. 외부 링크를 반입할 수 없는 프로젝트가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파워포인트로 기획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편하면서도 불편하달까… 파워포인트 단축키도 벌써 손에 많이 익었고 예전에는 써본 적도 없는 기능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이제 많이 익숙해져서 작업 속도도 꽤 빨라지고 “뭐야. 파포 좋은데?” 싶기도 한 요즘.
      하지만 마음 한편엔 여전히 피그마에 대한 그리움이 살짝씩…. 프로세스 정리나 혼자 브레인스토밍 식으로 와이어프레임 그릴 때면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겠다는 다짐만 계속 늘어가는 중 하하..😂
      회사 앞 플리마켓에서 맞춘 기획팀 크로스!
    6.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신입의 마음
      요즘 기획자로서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은 배포한 기획서에서 빈틈이 발견될 때다.
      분명히 다 확인했고 '와 이건 진짜 정답이다! 찢었다!' 싶은 마음으로 리뷰까지 모두 완료해서 자신 있게 전달했는데도
      개발 단에서 누락된 조건이 발견되거나, 예외 처리가 빠졌다는 요청이 오면 앗! 바로 수정할게요! 하고 당당하게 대답하면서도 쵸콤 속상하달까…🥲
      ‘왜 거기까지 생각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바로 수정할 수 있는 간단한 내용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는 변경사항일 때는 스스로 무능력한 기분도 든다.

      기획 문제가 아니라 개발 중간에서 수정 요청이 들어오는 건 오히려 괜찮다. 그건 서로 조율하면서 고쳐나가면 되니까.
      하지만 처음부터 기획 단계에서 누락된 부분은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괜히 더 쪼그라드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최근에는 내가 자주 놓치는 포인트를 정리해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발생할 수 있는 예외 처리 목록, 기능 변경 시 연결된 화면 수정 여부, 이미 구현되어 있는 비슷한 기능과의 통일성 유지 등 작업 시에 필수적으로 확인할 사항을 하나씩 추가하는 중이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완료한 기획도 다시 확인하자! 다른 업무 때문에 바빠서 시간이 부족해도 어쩔 수 없다.
      실수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퇴근 늦게 해야지 뭐.. 박수가 짝짝 나오는 완벽한 기획을 성공하는 그날까지.. 나 자신 파이팅…🌟
      큰일이다.. 직관이 너무 재밌다.
    7. 야구⚾가 개막했고… 블로그는 미뤄졌다
      블로그 글 꾸준히 써야지 ..는 일단 실패. 올해 올린 포스팅이 2개밖에 없다니…🤯
      현생이 너무 바쁘고 결국 야구가 개막해 버렸다. 퇴근 후 저녁 시간을 온통 야구와 운동에 쓰고 있다는 아주 솔직한 고백..
      이제 다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조금 늘려서 그래도 최소한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퇴근 후 공부하는 갓생 살기를 도전한다…! 아직 백오피스 기획 못했는데 올해 안에는 꼭 완성해야겠다. 진짜로.🏅

    아직은 퇴근길 한강이 너무 예쁘다. 언제까지 예쁘려나?

     

    3개월이라는 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 이렇게 돌아보니 참 많은 걸 겪고 배웠다.
    아직 갈 길도 멀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익숙해지고 있는 이 시간들이 참 소중하고 값지다.

    더 발전할 수 있는 나를 믿고,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고 성장하는 내가 되길 바라며 이번 회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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